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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마을길은 능강교에서 출발해 하천리 산야초마을을 지나 상천 산수유마을에 있는 용담폭포에 이르는 느긋한 길입니다.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큰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는 대중적인 코스라고 할 만합니다. 들머리 인근에 능강계곡이 자리하고 있는데,
산과 계곡 그리고 청풍호가 만들어낸 청명한 풍경은 묘한 오라(aura)를 품고 있는 듯 아름답습니다.
청풍호를 벗 삼아 조용한 포장도를 따라서 20분쯤 걸으면 양봉장이 나옵니다. 우주모자 같은 양봉용 그물망을 뒤집어쓰고
열심히 벌꿀을 채취 중인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도시에선 볼 수 없는 귀한 풍경입니다.
그곳을 지나치니 능강야생화단지와 기다란 솟대가 호위무사처럼 서 있는 능강솟대문화공간이 나타납니다.
도보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장소로, 전시된 솟대를 둘러보고 다시 길을 걷습니다.
옥수수, 호박, 고추 등 소박한 밭 아래로 청풍호의 고요한 속삭임이 길손을 반깁니다.
얼마쯤 더 걷자 동쪽으로 만덕사 가는 길이 보입니다. 그 지점에서 100미터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물소리를 따라 남쪽으로 꺾어 들어갑니다.
잘 빠진 아스팔트길 대신 친근한 시골길이 시작됩니다. 능강리에서 하천리로 이어지는 길은산과 밀착해
산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곳 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녹색마을길' 이란 이름과 길이 잘 어울리죠.
청풍호 자드락길의 이름은, 제천 향토사학자 유금열씨의 아이디어가 다수 반영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각 코스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적 요소(스토리텔링)'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현장 답습 만큼 그 고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의 정보를 참고하는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걷는 맛이 있는 여행에서 주변 환경은 단순히 볼거리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습니다.
여행자의 마음과 계속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의미를 제공합니다. 이야기를 전하는 디제이(DJ)가 되는가 하면 희망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이 되기도 합니다. 걸음이 구불구불 이어지며 이름 그대로 푸른 산자락을 잇는 마을길...,
문경새재처럼 장원급제를 한 과거 선비의 위풍당당한 걸음 대신, 아담한 광주리에 삶은 감자며 옥수수를 담아
윗집 벗에게 향하는 정(情) 담긴 걸음이 보이는 길입니다.
이렇게 구불구불 이어지는 마을길을 한 시간쯤 걷자 다시 아스팔트 길이 나오고 다양한 약초 체험을 할 수 있는 산야초마을이 등장합니다.
살짝 비탈진 길 위로 '제천 산야초마을' 이라고 적힌 입간판이 보이기 시작, 그 안으로 들어서니 체험관과 판매장 등이 나타납니다.
도보여행자에게 좋은 쉼터 역할을 할 만한 공간입니다.
그곳에서 나비다리를 건너 동쪽으로 30분쯤 걸어 상천산 수유마을에 당도합니다.
복숭아밭과 콩밭이 좌우로 펼쳐진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주름진 얼굴이 그저 정겨운 노인 둘이 두런거리며 지나갑니다.
하얀 접시꽃이 활짝 웃고 있는 낮은 담장의 집을 몇몇 지나자 '금수산탐방로' 라고 적힌 이정표가 보입니다.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자 차와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금수산장과 펜션 몇몇이 나타나고, 조금 더 오르니 서쪽으로
보문정사가 고고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금수산 안내도가 서 있는 지점에서 복숭아밭을 따라 걸어갑니다.
10분쯤 오르자 녹색마을길의 마지막 얼굴인 용담폭포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립니다
입이 쩍 벌어지거나 매혹될 정도로 화려하진 않습니다. 그저 수수하고 소탈하며, 마냥 청명하여 마음이 정화되는 듯할 뿐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친근감이 더 가는 그런 정겹고 포근한 시골마을 길입니다.
시끄러운 여흥 장소가 즐비한 관광도시보다 청정자연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고장. 제천의 자연 속 마을길은 사람의 마음을 더 매료시킵니다.
한편, 녹색마을길은 길 곳곳에 식당과 민박, 펜션 등이 있으므로 식사나 숙박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먹을 만큼의 물만 준비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죠. 그러나 마을길을 따라 걷는 길이다 보니 그늘이 많지는 않습니다.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의 제5코스인 '옥순봉길'은 녹색마을길이 끝나는 지점인 용담폭포에서 내려와 '금수산 탐방로'라고 적힌
이정표를 지나쳐 만나는 길에서 시작됩니다. 이 길은 상천리에서 송호리를 지나 '옥순봉'을 향해 옥순대교까지 걷는 코스입니다.
길은 큰 굴곡이나 장애물 없이 편안하지만 걷는 마음은 애가 닳습니다. 상천 산수유마을에서 옥순대교까지 가야지만 '옥순봉' 이 그 모습을 보여주니,
그리던 정인을 만나러 가듯 도보여행자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것 같습니다.
'옥순봉(玉筍峯)'은 명승 제48호로 지정될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 소금강이라고도 부릅니다.
희고 푸른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마치 대나무 싹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청풍호와 어우러져 옥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그 모습에
반한 사람들은, 그를 제천10경과 단양8경 둘 모두에 올려놓았죠.
용담폭포에서 내려오자 정겨운 마을 풍경이 펼쳐집니다.
상천리는 이곳을 빼곡히 채운 산수유나무로 인해 '상천산수유마을' 이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여름이라서 흐드러진 산수유꽃을 볼 순 없지만, 싱싱하게 살아있는 가지 끝을 바라보면서 노랗게 피어날 이듬해 봄을 상상해봅니다.
상천리 마을회관 앞에, 이 마을을 지키듯 위엄을 내뿜으면서 있는 거대한 소나무가 보입니다.
그 주위엔 족히 50~60명은 너끈히 앉을 수 있을 만한 쉼터가 조성돼 있습니다.
그 아래엔 맑은 냇물이 흐르고 있는데 발을 담그면 한여름 무더위가 싹 도망갈 듯 시원해 보입니다.
소나무 쉼터엔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바로 이 소나무 아래에서 도올 김용옥 선생이 강연한 적이 있는 것인데,
상천리가 도올 선생의 할아버지가 살던 마을로 그에겐 '제2의 고향' 같은 곳이어서 이곳을 찾아 특별한 강연을 가진 것이라고 합니다.
용백운동교에서 동쪽으로 빠져나와 상천휴게소를 지나 오르막길을 5분쯤 따르자, 상천참숯불가마가 나타납니다. 참숯을 직접 만드는 몇 안 되는 장소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명소, 빨갛게 익은 피부에 덥수룩한 수염이 인상적인 주인장의 소탈함이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입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서쪽으로 향합니다. 삼거리를 조금 지난 지점에 사람 키를 훌쩍 넘긴 커다란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이를 지나자 날씬한 'S라인' 길이 이어집니다. 도롯가에 줄지어서 있는 벚나무를 따라 느릿느릿 걷습니다.
30분쯤 걷자 쉼터가 나오고, 청풍호가 호쾌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여름을 풀어헤친 시원한 청풍호를 바라보며 걸음을 뗍니다.
바다를 닮은 청풍호, 어디를 어떻게 걸어도 바다가 일행을 줄곧 따르는 듯합니다.
바다가 푸르지 않으나 아쉽지는 않습니다. 제천, 단양, 충주 땅을 콱 물은 황금빛 바다를 보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나요?
10분쯤 지나자 돌탑이 여러개 세워져 있는 쉼터가 나옵니다. 이곳엔 간이화장실이 있는데, 옥순봉길 전체로 볼 때에 중간지점쯤 됩니다.
상천휴게소 인근을 벗어나면 옥순봉 쉼터에 다다를 때까지 식사를 할 만한 장소가 따로 없기 때문에,
상천리에서 미리 식사를 하거나 간식을 사는 것이 좋습니다.
볕이 쨍쨍, 달궈진 아스팔트가 바짝 약이 올랐습니다. 재밌는 것은 목이 마르고 잠시 쉬고 싶다고 생각하면
어김없이 그늘 쉼터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얼마를 더 걸어가자 제천의 특산품 가운데 하나인 '송이버섯' 조형물이 소나무와 함께 어우러진
앙증맞은 길이 나옵니다. 이곳을 지나자 옥순대교가 부쩍 가까워진 느낌, 여기서 20분쯤 더 걸으면
다양한 조각품이 전시된 쉼터가 또 하나 나오는데, 이곳에도 간이 화장실이 있습니다.
이곳 쉼터에서 옥순대교까지 5분, 다리가 손에 잡힐 듯 합니다. 이렇게 옥순봉길은 코스 중간중간에 쉼터와 화장실이 있어서 걷기에 큰 무리가 없습니다.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길이라 여겼는데, 걸으면서 온 감각으로 느끼는 길은 색다른 경험을 선물합니다.
옥순봉쉼터 맞은편에 있는 계단을 따라 5분쯤 오르자 옥순봉 전망대. 마침내 옥순봉이 온전히 시야에 들어옵니다.
둥그런 정자에 서서 바라보는 저편 물길이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괴곡성벽길은 옥순봉쉼터에서 시작해 괴곡리와 다불리를 지나 지곡리 고수골에 이르는 길로서,
과거 성벽을 이루었던 곳이라 하여 이 같은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합니다.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가운데에서 난이도 '上'에 속하는 성벽길은 멋진 조망과 다양한 식물군이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코스로
재미와 만족도 역시 '上' 에 속합니다. 성벽길의 중간지점인 다불암에 이를 때까진 화장실이나 샘이 따로 없기 때문에
옥순봉쉼터에서 충분히 준비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옥순봉쉼터에서 장쾌한 청풍호를 바라보며 옥순대교를 건넌다. 드라이브를 겸해 다리 위를 지날 때와는 확실히 다른 맛이 있습니다.
옥순대교를 빠져나와 이어진 도로를 따라 5분쯤 걸으면 서쪽으로 언덕길이 보이며, 이곳을 따라 본격적인 성벽길이 시작됩니다다.
곧 하늘이 보이지 않는 무성한 수림과 만나게 됩니다.
좁다란 숲길 옆으로 부처손이 심심찮게 보이고, 그 옆으로 벌개미취, 꿩의 다리 등이 앙증맞은 얼굴을 내밀고 있기도 합니다.
‘성벽길에서 산삼을 캔 심마니가 적지 않다’라는 소문이 있을 만큼 자연훼손이 거의 없는 풀향기 그득한 산길입니다.
서서히 장단이 빨라지던 오르막이 다시 느긋한 오솔길로 바뀌더니 동쪽으로 청풍호가 언뜻언뜻 비칩니다.
'자드락길'이란 이름에 걸맞게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길이 이어집니다.
20분쯤 걸으니 너른 공터가 나오고, 누군가 나뭇가지와 아무렇게나 자란 풀을 말끔히 정리한 태가 나기도 합니다.
다시 오르막이 이어지고,
이따금 보이는 그 길을 비켜 올라갑니다.
짙은 노을빛의 나리꽃이 반기는 두 번째 공터, 조망 장소이자 쉼터로써 활용될 공간으로 역시 깨끗이 다듬어진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10분쯤 더 걷다가 북쪽으로 꺾어 오릅니다. ‘사진찍기 좋은 명소'가 있어 청풍호를 끼고 인생샷을 남기기에 가장 적절한 장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곳에 도착하자 불어난 몸통을 길게 늘어뜨린 청풍호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비 온 뒤라 흙물이 흘러내린 청풍호는 도리어 내륙의 바다답습니다. 여기서 왔던 길을 돌아 나와 서쪽 내리막길로 향합니다.
싱싱한 푸른빛이 도는 황정(둥글레) 밭이 길을 따라 펼쳐집니다.
다불암으로 향하는 이 고갯길(다불재길)은 다불리(多佛里)와 연결됩니다. 다불재에선 조용하고 수수한 산속 마을의 정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소박한 마을, 이곳 사람들은 다불리를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부릅니다.
다불재 정점에 자리한 다불암(多佛庵), 다불암은 성벽길의 중간지점으로서 옥순대교로 되돌아갈 수 있는 회귀로가 있는데,
차량 이용이 가능한 편안한 길입니다. 체력에 따라 더 걷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될 때는 이 길을 이용해 돌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다불암 남쪽의 사무산(478m) 자락을 한 바퀴 도는 길이 있는데, 성벽길의 옵션 격으로 멋진 조망과 다양한 볼거리가 포인트 입니다.
두무산 화필봉에는 장우성 화백의 참선방과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이 서린 호랑이굴,
하얀 촛능이 흘러내린 듯 독특한 모양새의 촛대바위 등을 차례로 지납니다.
다불암으로 돌아와 고수골 쪽을 향해 다시 산길을 오릅니다. 허리 높이를 훌쩍 넘은 자연 둥굴레 밭과 가시덩굴을 지나 성벽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다불암에서 지곡리 고수골에 이르는 길은 숲 그늘과 탁 트인 능선길이 반복되며 다양한 식물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름의 문턱, 살갗을 할퀴는 예민한 수풀과 싸워야 하는 구간도 있지만 이전과는 또 다른 풍경을 그리는 길은 색다른 매력을 전합니다.
이렇게 한 시간 남짓 걷자 403봉에 닿고 다시 15분, 임도가 나옵니다. 크고 작은 밭이 길 좌우로 자리를 차지하고서 싱그러운 여름 내음을 풍깁니다.
산수의 감화력에 온종일 이끌린 시간,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성벽길, 방방곡곡이 트레킹붐으로 들끓는 요즈음,
쏟아지는 수많은 길 가운데 '괴곡성벽길'은 분명 차별화를 보입니다.
청풍호 자드락길 7코스 약초길은 산간마을을 한 바퀴 도는 구간입니다.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실향민들이 사는
지곡리 고수골에서 시작하여 도전리, 서곡리, 율지리를 거쳐 다시 도전리로 돌아오는, 볼 것도 체험할 것도 많은 회귀코스입니다.
특히, 자드락길이 완공되면 말목장 마차체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청풍김씨 시조묘단, 한국도서박물관 등을 포함하면
즐거움과 여유, 역사와 문화를 한자리에서 모두 체험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청풍호, 금수산, 월악산 등의 대풍광은 덤이죠.
약초길은 수산면 지곡리 고수골에서 시작합니다. 이곳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1985년 완공된 충주댐으로 인해 수몰된 실향민들입니다.
마을 앞 물속이 옛 고향으로, 충주댐이 건설되기 전만 해도 큰 마을이었던 지곡리는, 이제 협소한 골에 산비탈을 등진 10여 가구만이
일렬로 늘어서 있습니다. 수몰 직전 재목을 전부 옮겨 다시 지었다는 표씨 재실(齋室)만이 당시 모습 그대로입니다.
약초길은 고수골에서 청풍호반 도로를 따라 도전리로 이어집니다.
차후, 약초길 전 구간에 걸쳐 약용수가 심어질 예정입니다.
청풍호를 벗어나면 도로 우측으로 지곡천이 흐르고. 그 너머로 깔끔하고 수려하게 단장한 청풍김씨시조묘단이 보입니다.
청풍김씨(淸風金氏) 문중은 이곳의 명망가로 조선 시대에 정승 8명, 대제학 3명, 왕비 2명을 배출했다고 합니다.
도전리 마을 입구의 청풍김씨시조묘단에서 서곡마을까지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시원스럽게 뚫려있습니다.
인산밭이 있는 언덕을 넘어서면 육판재 갈림길로, 주변의 고추, 옥수수밭에는 농부들이 땡볕 아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서곡리 호무실마을에 접어들면 토벽의 담배 건조막이 운치를 자아냅니다. 지형이 호미처럼 생겼다하여 호무실이라 불리는 산간마을인데,
1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주변 자연마을로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였습니다.
하여 붙여진 방골을 비롯해, 하방골, 상방골 등이 있습니다. 약초길은 이 호무실마을을 품고 돌고 있습니다.
동쪽 지릉의 섬천이씨 묘에 올라서면 약초길 초입인 고수골 경관이 시원스럽게 보이고,
산등성이의 전망대에 이르면 조망이 거칠 것 없습니다.
금수산과 월악산, 그리고 청풍호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산바람 여기저기에 자리한 산간마을을 품고 있는 풍경은 평화롭고 고즈넉합니다.
배산임수의 명당인 듯 이곳 주변으로 진주강씨와 청풍김씨를 비롯한 여러 개의 묘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약초길은 청풍김씨 시조묘에서 30여 미터를 내려선 후 왼쪽 능선으로 이어져, 잡목과 수풀이 우거져 있는 상태라 길 찾기를 잘해야 합니다.
차후 가지치기, 간벌 등 숲 가꾸기가 이뤄지면 시원스러운 조망길로 탈바꿈할 것 같습니다. 경사진 능선길에 잣나무가 쭉쭉 뻗은 군락지와 또 하나의
진주강씨 묘를 지나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옵니다. 키 큰 수풀이 사람을 뒤덮을 정도로 무성하지만 조망은 전망대만큼이나 뛰어납니다.
이내 육판재(호무실재)에 다다릅니다. 이 마을에서 여섯 명의 판서가 나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내동마을에 도착하면 옛 주동초등학교 폐교 터에 자리 잡은 '한국도서 박물관'이라는 간판이 눈에 띕니다.
다 쓰러져 갈 듯 허름하고 잡초만 무성한 이곳에 무려 30만 권의 도서가 보관돼 있다고 합니다.
양용남 관장이 30년 동안 모아온 책으로, 뜻하지 않은 곳에서 발견한 보물처럼 귀해보입니다..
하지만 길이름 그대로 '약초길' 이 조성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네요..
슬로시티 수산면에 있는 옥순봉생태공원은 널찍한 국궁장, 생태공원, 체험장 등이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하시기에도 좋고, 산책로가 정비되어있어 가볍게 산책도 하실 수 있습니다. 체험장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넓게 펼쳐진 생태공원이 있고 그곳을 지나 조금 더 가다보면 측백나무숲길이 보입니다. 그 앞에 서면 청량한 측백숲 군락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피부에 확 와닿는데 이 때 측백숲의 청량한 공기가 와닿는 느낌은 수일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공기자체가 달라지는 느낌…이랄까요? 생태공원과 측백숲길은 완만한 형태라 노약자도 오를 수 있으니 꼭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측백나무 숲길 정상(명상쉼터)은 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 길은 경사가 심하니 노약자는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옥순대교길은 옥순대교 ~ 옥순봉 전망대 ~ 옥순봉 쉼터(주차장)~청풍호카약카누체험장에 이르는 길로, 옥순봉을 이리보고 저리보면서 그림같은 옥순봉의 선경에 반하게 되어버리는 길입니다. 쭉 시원스럽게 뻗어 있는 옥순대교를 지나며 ‘내륙의 바다’ 청풍호의 위용에 감탄하고 나면 어느 새 대교의 반대편에서 단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옥순봉이 한눈에 담기듯 들어옵니다. 여기서 봐도 멋진데 전망대에서 보면 얼마나 멋질까요? 그런 생각에 5분 정도 숨이 찰 듯이 빠르게 전망대를 오르면 퇴계 이황선생이 그토록 감탄하셨던 옥순봉과 청풍호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전망대의 모습이 센스있게 정자처럼 되어있어 마치 내가 퇴계이황 선생님이 된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이후에는 다시 돌아나와 청풍호카약카누체험장에서 카약카누를 체험하며 옥순봉의 자태를 아래에서 위로 감상해 보실 수도 있고, 옥순대교 방향으로 쭉 이정표를 따라 차를 끌고 능강리 길 쪽으로 또 다른 경치를 즐기며 제천시내 방향으로 나오실 수 있습니다. ※ 들어오는 길(케이블카 방면) ~ 나가는 길(능강리 방면)은 청풍호를 동서남북으로 감상하실 수 있는 아주 멋진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덕주야영장 내 송계8경 중 자연대를 감상하실 수 있는 길로 경사가 없고 10여분 간단히 산책하기 좋은 길입니다. ※ 입장 가능 여부는 월악산국립공원 덕주야영장 내부 기준에 따르고 있습니다
자연대 길에서 덕주사 이정표를 따라 샛길을 조금 오르면 송계 관광안내소와 덕주사자연관찰로가 보입니다. 그냥 데크길을 가시면 조금 더 빨리 오르실 수 있고, 덕주공주의 전설과 어우러진 테마가 있는 생태탐방로(1테마(감사함) ~ 2테마(역사) ~ 3테마(자연과 미래) 트레킹길)로 가셔도 좋습니다. 오르는 길에는 송계8경 중 2개소(수경대, 학소대)와 덕주산성까지 보실 수 있으며, 길이 크게 험하지 않고 약간의 경사만 있어 아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덕주사주차장에서 왼쪽으로 올라가시면 대웅전이, 위쪽으로 쭉 올라가시면 영봉탐방로 또는 덕주사 마애불 길로 연결되며, 이후의 길은 산세가 험한 편이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덕주사부터 도보로 30분(2km)*가는 데크길, 차로 완만한 편임, 차로 5분정도 올라가면 송게8경 중 하나인 망폭대의 경치를 볼 수 있으며 조금 더 올라가면 섬세한 예술미가 돋보이는 사자빈신사지석탑(600m/10분)을, 다시 삼거리로 나와 위쪽으로 가면 송계8경 중 하나인 와룡대(530m/10분)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등산을 원하는 분께서는 덕주사 영봉탐방로, 국립공원 영봉탐방로 또는 북바위산 저대면 등산코스를 이용해보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