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계계곡과 더불어 국립공원 월악산의 동편 깊은 골짜기에 펼쳐진 아름다운 계곡으로, 과거 교통의 불편으로 아는 사람들만 찾던 심산유곡이었으나 요즘 잘 발단된 도로망으로 매년 여름 피서객들이 끊이지 않을 만큼 널리 알려졌다.
옛날 어느 선비는 이곳을 찾아 돌아본 후 하늘과 땅도 비밀로 한 명소라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다. 용하계곡은 크게 용하골과 수문동골로 나뉘운다.
이루 다 형언할 수 없는 계곡의 아름다움은 용하골의 아홉 가지 비경으로 압축시켜 놓았다. 그리하여 용하구곡이라 불러왔으며, 구한말 의당 박세화(1834~1910) 선생이 민황후 시해, 삭발령 등 외세의 만행에 비분강개하여 주자 영정을 모시고 덕산면 억수리 불억이 계곡에 들어와 후학을 양성하다 1898년에 주자의 무이구곡시 중에서 4자씩을 취하여 선경마다 새긴 것이다.
구곡으로 지정한 것이 사람마다 제각기 달라 안타까우나 그만큼 이곳엔 수려한 많은 경관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문동골의 수문동폭포와 수곡용담, 병풍폭포 역시 용하구곡에 뒤지지 않을 만큼 빼어나며 신륵사 위로 영봉 등산로 상에 위치한 수렴선대 역시 비경이라 할 만하다.